주식에는 관심이 있는데 언젠가부터 ETF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Exchange Trade Fund의 줄임말이라나 뭐라나.
더 어려운 말로 “상장 지수 펀드”라고 하드만.
- 펀드(Fund)는 예전에 은행 창구에 가서 적금에 가입하려고 하면 은행 이자보다 낫다고 하면서 은행 직원이 침을 튀기며 권유하던 것이다. 당시 주식 투자가 두렵고 낯선 사람들에게 펀드는 그야말로 효자 상품이었다.
- 그때 나도 모르는 브라질 광산, 구리, 미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다는 말에 솔깃해서 쥐꼬리만한 월급에서 10만 원씩 적금 드는 셈 치고 자동이체로 불입했더니 시간이 지나 적금보다 훨씬 더 많이 돈이 불어나 있었다. (물론 원금을 까먹은 펀드도 있었다, 그때 은행 직원 멱살을 잡는 사람을 몇 명 본 적이 있다.)
- 펀드는 펀드 운용사가 돈이 될만한 주식이나 채권 같은 것을 여러 개 묶어서 하나의 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한화그룹주 펀드라고 하면 한화그룹의 회사들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 나처럼 날마다 주가 차트를 보고 있기 싫거나, 재무제표만 보면 머리가 아프면서도 푼돈으로 어디에든 투자는 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당한 것이 바로 펀드다
그런데 이 펀드란 놈은 일단 골라서 투자를 시작하면 그 이후는 내가 마음대로 원하는 때에 사고 팔 수가 없다.
구매할 때는 2-3일 걸리고 팔 떄는 4일 이상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재수가 좋은 싸게 사서 비쌀 때 팔 수가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기게 된다.
바로 이 단점을 보완한 것이 ETF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므로 증권앱에서 주식 사장이 열리는 시간에는 언제나 사고 팔 수 있다. 그리고 펀드의 장점인 리스크 분산을 위한 양방향 투자와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ETF는 주식의 투명성, 거래편의성, 거래비용에서의 장점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그래서 21세기 최고의 금융상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펀드와 ETF의 차이점
구분 | 펀드 | ETF |
거래 방식 | 펀드 운용사(증권사, 은행)에서 가입 후 매수 | 주식처럼 증권 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 |
매매 가능 시간 | 하루 1번(장 마감 후 가격 결정) | 주식처럼 장중 실시간 가격 변동 |
최소 투자 금액 | 최소 1만 원~10만 원 이상 (펀드마다 다름) | 1주 단위로 거래 가능 (주가에 따라 최소 몇 천원 ~수십만 원) |
수수료 | 보수가 ETF보다 높음 (보통 연 0.3~1%) | 보수가 저렴함 (보통 연 0.03~0.1%) |
배당금 처리 ** | 보통 자동 재투자됨 | 직접 배당금을 받을 수 있음 |
운용 방식 | 투자자가 돈을 맡기면 펀드가 알아서 운용 | 투자자가 직접 매매, 원하는 때에 사고팔기 가능 |
** 여기서 배당금은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이 포함된 펀드일 경우 배당이 나온 다면 그 배당금을 재투자 하는 것이 펀드고 ETF는 그 배당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복리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펀드가 낫다.
그런데 ETF가 어렵다고?
운용사가 ETF를 만들때 10개 이상의 종목을 담아야 하고 한 종목에 30% 이상 담을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상품이 너무 다양하고 많다. 음식을 예로 들면 짜장면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 싶어서 짬짜면을 주문했는데 여기에 군만두 하나, 탕수육 두 조각 등 딸려나오는 음식들이 많아지고, 또 이상한 세트 메뉴들도 많아 메뉴판만 보고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하나도 어렵지 않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상품을 만드는데 상품 이름에 모든 정보가 다 들어가 있다.
우선 ETF의 맨 앞에는 ETF의 브랜드 이름이 들어가 있다.
- KODEX 로 시작 - 삼성자산운용의 브랜드
- PLUS 로 시작 - 한화자산운용의 브랜드
- TIGER 로 시작 - 미래에셋자산운용
- ACE 로 시작 - 한국투자신탁운용
- SOL 로 시작 - 신한자산운
- RISE 로 시작 - KB자산운용
- HANARO 로 시작 - NH자산운용
- UNICORN 로 시작 - 현대자산운용 등등
두번째로 KODEX 200이라 하면 삼성자산운용에서 만든 ETF로 주식 종목 200개를 담고 있다는 뜻이다. 25년 2월 1일 현재 종가가 33,445원 인데 내가 3만 원정도를 투자해서 이 ETF 한 주를 사면 우리나라 주식 200개를 산 것과 마찬가지이다.
물론 33,445원은 삼성전자 한 주도 살 수 없는 돈이지만 ETF는 가능하다. 이 ETF를 사면 삼성전자 0.00x 주 정도의 주식을 사는 셈이다.
세번째로 레버리지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ETF는 주가지수를 기초로 해서 주가지수가 1% 오르면 2%의 수익이 나고 만약 지수가 -1% 떨어지면 수익은 -2%로 떨어지는 것이다. KODEX 레버리지는 KOSPI 200 지수의 2배로 움직이는 ETF라서, 지수가 오르면 더 많이 오르고, 내리면 더 크게 내려가는 구조이다. 돈 놓고 돈 먹기.
아무튼 지금까지 돈이 없어서 SK하이닉스 혹은 삼성 바이오 주식을 한 주도 사지 못했는데 이제 알았으니까 내일부터 술 끊고 그 돈으로 ETF나 사 모아야 겠다.
참고로 25년 2월 1일 현재 ETF의 TOP 10 은 다음과 같다. (시가 총액 기준)
종목명 | 시가총액(억) | 종가(원) | 1개월 수익률 | |
1 | KODEX 200 | 56,873 | 33,445 | 4.66 |
2 | KODEX 레버리지 | 23,767 | 15,095 | 8.48 |
3 | KODEX 200TR | 23,695 | 11,780 | 4.71 |
4 | TIGER MSCI Korea TR | 20,593 | 14,105 | 4.79 |
5 | TIGER 200 | 19,013 | 33,385 | 4.69 |
6 |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 17,508 | 7,890 | 18.47 |
7 | KODEX 코스닥150 | 12,832 | 12,315 | 9.22 |
8 | RISE 200 | 10,845 | 33,680 | 4.65 |
9 | KODEX 삼성그룹 | 10,360 | 8,275 | 2.35 |
10 | KODEX 2차전지산업 | 9,251 | 12,725 | 4.26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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