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산 정상에서 북한산 너머로 해뜨는 모습입니다.
왼쪽으로 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해는 남한이나 북한이나 할 것 없이 골고루 비춰주네요
내리는 눈을 바라보다 문수산에 올라봅니다.
김포의 끝자락, 강화도를 바라보고 있는 문수산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높이는 376미터로 서울 남산보다 약간 높고 관악산 보다는 훨씬 낮은 산입니다.
겨울 아침, 소담스럽게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다가 아차! 싶었습니다. 문득 문수산이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짐을 챙겨 문수산을 향해 액셀을 밟았습니다.
새벽에 문수산에 오르면 멀리 북한산에서 고개를 내미는 해돋이를 보기도 좋고
어둑해지면 강화도를 너머 멀리 서해바다로 저물어가는 해넘이를 보기도 좋은 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민등록증으로 보여주지 않고도 아주 가까이서 북한을 바라보기에도 좋은 곳이 바로 문수산입니다.
장대가 있는 문수산 정상에 가는 방법은 다른 산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보통 1코스라고 표시되어 있는 등산로를 많이 이용하는데
저는 2코스로 해서 산을 올랐습니다.
산림욕장 주차장에 도착해서 2천원 지불하고 차를 주차하고 문수산성 북문으로 향합니다.
강화도 쪽에서 문수산을 바라본 모습니다.
작은 산 답지 않게 웅장합니다.
이 산은 고종 임금 시절 프랑스군과 한바탕 전투를 치른 곳입니다.
우리가 배우기로는 신미양요라고 배웠습니다.
물론 우리가 이겼습니다.
쳇GPT에게 신미양요 그림하나 그려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그려주네요. ㅋㅋㅋ 박격포탄이 떨어집니다.
만약 그때 박격포가 있었다면 우리나라는 일본을 점령했을 것입니다.

눈길을 밟으며 문수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 봅니다.
올라가는 사람이 없어서 아주 고즈넉한 산행입니다.
오직 눈을 밟는 소리만 참나무 사이로 퍼져나갑니다.
올라가다가 내려오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멋을 아는 분들입니다.
중간에 조망이 트인 곳에 서서 강화도를 바라봅니다.
날이 좋았다면 훨씬 더 아름다운 광경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눈에 덮힌 강화도도 너무 멋졌습니다.
바로 정상으로 올라가지 않고 샛길로 빠져 문수사로 향했습니다.
문수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는 문수사를 세운 풍담대사 부도가 있습니다.
문수산에 올라간다면 꼭 이곳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풍담대사 부도에서 바라보는 문수산은 또 다른 멋진 맛입니다.
문수사는 아주 작은 절입니다. 그리고 스님도 대부분 없을 때가 많습니다.
문수사의 대웅전은 사실 산아래 주차장 근처에 있거든요.
문수사는 태고종입니다.
태고종은 조계종과 달라 태고종 스님들은
결혼도 할 수 있고 머리도 기를 수 있습니다.
천주교와 기독교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
북문에서 약 40분 정도 올라오면 북봉에 도착합니다.
북봉에서 바라보는 정상쪽 능선은 지리산의 장쾌한 능선을 생각나게 합니다.
문수산 등산에는 이런 맛이 있습니다.
날씨는 좋지 않아서 북한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ㅠㅠ
장대가 있는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장대에는 마루가 있어서 등산객들이 커피도 마시고
도시락도 먹고 하는 곳입니다.
저도 커피 한잔 마시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하다 보면 팔각정을 만납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강화도가 아주 멋있습니다.
팔각정에서 내려가다가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어 다시 정상을 바라봅니다.
다시 올라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산행을 비디오로 남겨보았습니다. 시간 되시면 한번 방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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