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여행 2일 차.
아침 호시노 리조나레 뷔페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8시 30분 가이드가 운전하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오늘 오전에 괌의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고 나면 패키지로 이곳저곳 다닐 일은 없게 됩니다. 그래서 4박 5일 패키지여행이라고는 하지만 딱 하루 빼고는 모조리 자유시간입니다.
에메랄드 밸리
호시노 리조나레 호텔에서 물 색깔이 너무 예쁜 에메랄드 밸리까지는 차로 약 15분 걸립니다.
에메랄드 밸리는 괌 남부투어를 계획한다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계곡은 폭 약 5미터 정도의 수로로 상류에 있는 화력발전소가 냉각수로 바닷물을 사용하면서 순환된 물이 다시 바다로 흘러나오면서 독특한 색감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또 냉각수의 역할로 말미암아 주변 바다보다 온도가 따듯하기 때문에 물뱀을 비롯한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어 스노클링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4일째 되는 날에 스노클링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 전해드릴게요)
사실 물의 색깔과 그 물속에 사는 고기들이 훤히 보이는 것 말고는 볼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후다닥 사진을 찍고 재촉하는 가이드의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사진 속 그림자가 가이드입니다.)
스페인 광장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ña)은 괌의 수도 하갓냐에 위치한 역사적인 장소로, 300년 동안 지배한 스페인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스페인 광장은 아름다운 탁 트인 경관과 어우러져 피크닉을 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그리고 곳곳에 포토 스폿이 마련되어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I LOVE GUAM 알파벳 조형물 앞은 인기 있는 촬영 장소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우리도 한 컷 했습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되었지만 일부 건축물과 유적이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습니다.
광장 맞은편에는 초콜릿 하우스(Chocolate House)라는 독특한 건축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스페인 총독의 부인이 방문객들에게 핫 초콜릿을 대접하던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기도 하고 시간도 없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광장옆에는 아가나 대성당이 있습니다. 이 대성당은 가톨릭 신자가 90% 이상인 괌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하얀 외관이 인상적입니다. 일요일 미사 외에는 열지 않는다고 해서 역시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
오늘 가이드 투어의 마지막으로 사랑의 절벽으로 알려진 Two Lovers Point로 향합니다.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은 괌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타무닝(Tamuning) 지역에 위치한 높이 약 370피트(약 113미터)의 석회암 절벽입니다. 이곳은 투몬만(Tumon Bay)과 필리핀해(Philippine Sea)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전망을 자랑합니다.
이곳은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전설과 관련이 있습니다. 오래전,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부족장의 딸이 스페인 장교와의 정략결혼을 강요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어쩔 수 없이 연인과 함께 도망쳤고, 결국 군인들에게 쫓겨 절벽 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머리카락을 묶고 함께 바다로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도 사랑을 약속하는 플라스틱 하트 자물쇠가 엄청 달려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에는 이 전설을 기리는 두 연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는데 태풍으로 망가져서 지금은 철거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패키지여행엣 빼놓을 수 없는 쇼핑을 해야겠죠?
가이드는 어떤 마트 같은 곳에 우리를 내려 줬는데 사실 구입할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빈손으로 나오기에는 미안해서 호텔에서 맥주와 함께 먹으려고 버터구이 오징어 두 봉지만 샀습니다.
이로서 공식적으로 패키지 투어는 끝났는데 사실 스페인 광장 같은 곳에서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주변 경관도 감상하면서 산책도 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이리저리 휘둘리며 다니는 바람에 그럴 시간이 전혀 없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우리는 GPO(Guam Premium Outlet)에 내렸습니다. 쇼핑몰도 구경하고 점심도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아! H투어의 괌 패키지여행에는 식사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쭙잖은 한식당에 끌려가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GPO에서 구경할 만한 곳은 ROSS 정도였는데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고르지 않는 이상 필요한 것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환율도 바쌌고요.
그래서 아래층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포장해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오후는 호텔의 워터파크에서 오후 내내 놀았습니다.
저녁에는 호텔 옆에 있는 TOP ISLAND 레스토랑(중식)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볶음밥과 소고기 브로콜리 볶음 그리고 팔보패 비슷한 것을 주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볶음밥은 셜리스가 더 좋았고 소고기 브로콜리 볶음은 GPO 푸드코트에서 홍콩 음식 파는 곳의 같은 메뉴보다 맛이 덜했으며 팔보채 같은 것은 심지어 해산물 대신 맛살이 들어가 있네요. 그래서 또 괌에 간다면 다시 가고 싶지는 않은 곳입니다.
내일부터는 렌터카를 이용한 괌 여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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