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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잡학

급똥의 철학: 인간은 어디서든 해결해야 한다 Part 2

by iamjabez 2025. 3. 7.

Part 1에 이어서...

 

그렇다면 화장실 변기는 누가 처음으로 만들었을까? 

 

🚽 세상을 바꾼 발명! 최초의 수세식 변기, 엘리자베스 여왕도 반했다?!

[런던, 1596] "이제 더 이상 밤마다 냄새나는 요강을 뒤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놀랍게도, 16세기 영국에서 최초의 수세식 변기가 등장했다! 발명가는 다름 아닌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대부이자 작가였던 존 해링턴(John Harington). 그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명을 하게 되는데바로 물을 내리는 변기!

 

🚽 16세기의 배변 혁명!

16세기 영국에서는 사람들이 밤마다 요강을 사용한 뒤 창밖으로 버리는 것이 일상이었다. "밤길을 조심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하지만 존 해링턴은 이거 좀 너무한데?” 싶었고, 인간다운 화장실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한 가지 결심을 한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세상을 바꿀 물 내리는 변기!

저수조에 물을 저장하고, 손잡이를 당기면 물이 흘러내려 배설물을 씻어내는 구조!

당시로서는 완전한 혁신 기술이었다.

 

👑 여왕님도 깜짝 놀란 "워터 쇼크"

해링턴은 이 변기를 직접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게 선물했고, 여왕님은 직접 테스트(?) 해본 뒤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세상에! 이게 가능하다니!" 😲 (물론 정확한 발언은 기록되지 않았다.)

그러나문제는 너무 비싸고, 너무 앞서간 기술이었다.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은 그냥 요강이 더 편한데?" 라며 수세식 변기를 외면했던 것이다.

 

🛠200년 뒤, 드디어 대중화!

해링턴의 기발한 발명은 200년 동안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1775년 스코틀랜드의 발명가 알렉산더 커밍(Alexander Cumming) 이 나서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커밍은 S자형 배수관(S-trap) 을 추가하여 "냄새 차단 시스템" 을 도입했다.

(이전의 수세식 변기는 물을 내리고 나면, 상상하는 그 냄새가 그대로 올라왔다.)

이제야 사람들은 ! 이거 진짜 쓸만하네!” 라고 깨닫기 시작했고19세기 산업혁명 이후 드디어 변기가 대중화되었다

그리고 이 덕분에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었다.

 


신기한 화장실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화장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화장실은 에베레스트 남쪽 베이스캠프(South Base Camp, 네팔 측)와 고산 캠프들에 있다.

해발 약 5,364m에 위치한 베이스캠프는 등반가들이 머무르는 기지로, 이곳에는 고립된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높은 곳, 해발 7,950m~8,000m 지점에도 간이 화장실이 존재한다.

 

🚽 우주 속 화장실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 화장실의 가상 이미지

 

고도 약 400km 상공에서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안에는 특수한 화장실이 있다.

중력이 없는 환경에서 소변과 대변이 떠다니지 않도록 진공 흡입 시스템을 사용하며, 소변은 정수 과정을 거쳐 다시 식수로 사용된다.

 

앨런 셰퍼드(Alan Shepard)가 1961년 로켓을 타고 처음으로 우주에 갔을 때, 그는 바지를 적셨다. 로켓에는 화장실을 만들만한 공간이 없었기도 하거니와 우주비행사도 화장실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과학자들은 연구를 거듭해서 현대적인 기저귀를 개발하게 되었다

아폴로 임무의 승무원들은 이런 기저귀를 사용할 수 있었던 덕분에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우주 비행을 했지만, 여전히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러다 마침내, 최초의 우주정거장에는 화장실이 생겼다. 기존의 전통적인 화장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화장실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우주정거장을 설계하던 엔지니어들은 난감한 문제에 부딪혔다. 화장실을 어떻게 작동시킬 것인가? 일반적인 화장실처럼 물을 내려 배출하는 방식은 중력이 없는 관계로 불가능했다. 물을 내린다면 똥과 함께 우주 정거장내에 떠다니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에 엔지니어들은 흡입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팬이 작동하는 흡입 시스템을 통해 배설물을 별도의 용기로 이동시키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은 정화 과정을 거쳐 다시 사용되었다.

우주정거장이 궤도에 오르면 가장 먼저 설치되는 것이 화장실이었다. 왜냐하면 무중력 상태에서는 인체의 생리적 리듬이 2시간 이내에 재설정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화장실은 필수적인 설비였다여러 우주비행사들은 자신들의 배설물이 우주로 배출되는 광경이 매우 아름답게 보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배설물은 우주 공간에 방출되자마자 즉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화장실 

 

미국 워싱턴 주 노스 캐스캐이드 산의 엘도라도 피크에  화장실이 있다. 

이 화장실은 개방되어 있고 앉아서 캐스캐이드 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다 쌌습니까?"

메아리가 울린다.

"아직요~~~."

 

🚽 가장 아찔한 곳에 있는 화장실 

 

러시아 알타이 산맥 2600미터 걸벽에 매달려 있는 이 화장실은 가장 외로운 화장실이라고 불린다. 

아래가 뚫려 있는 이 화장실에서 살떨려서 볼일을 볼 수 있을까? 

 

🚽 일본 시부야의 투명 화장실

 

이 화장실은 사람이 들어가면 유리가 뿌옇게 되어 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다. 불공평하다. 

 

🚀 결론: 화장실은 어디에나 있다

인간이 어디를 가든, 화장실은 필수다. 산꼭대기에서도, 우주에서도, 심지어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우리는 볼일을 볼 방법을 찾아왔다. 화장실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인간 문명의 흔적이며 필요에 따라 진화해왔다.

어쩌면 다음에는 달이나 화성에 가장 높은 화장실이 생길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화장실이 따라가기 마련이니까. 🌍🚽